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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현철과 벌떼들 / '잊을수는 없을 거야,1979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1979 (Kor)현대 Records HSJ 가 54 Label 11-Track Vinyl Back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현철과 벌떼들 / '잊을수는 없을 거야,1979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1979 (Kor)현대 Records HSJ 가 54 Label 11-Track Vinyl LP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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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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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-1. 잊을수는 없을꺼야
A-2. 그리움을 띄워 보내리
A-3. 잊지못할 여인
A-4. 애 상
A-5. 애나벨리 - (포어의 시) ♣♣♣ 
A-6. 작별 - (괴에테의 시)  ♣♣♣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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뒷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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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-1. 떠나야만 합니까
B-2. 꿈길에서
B-3. 세희야
B-4. 나는 어떡하라구
B-5. 가시나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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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마 고 2때쯤의 기억일겁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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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첫 경험은 옛 동아 대학앞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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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의 구덕 야구장 담벼락 아래...
맞은편 2층에 있던 .. '환상'이라는 이름의
한 음악다방에서 였었습니다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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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악 다방 이란곳을 난생 처음 들어가 봤던 저는
그곳의 낯선 분위기 보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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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쪽 벽면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던 ..음악실과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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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곳에 앉아 마지막곡을 턴테이블위에 올려둔채
뭔가를 열심히 얘기하려 했던
한...사람의 목소리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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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짧은 만남이 ...
제 인생을 그렇게 뒤바꿔 놓을줄이야.....ㅜㅜ 뎅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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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건 바로 그 질기디 질긴 인연의 시작이자
외로운 동경의 전주였고 , 서막 이었던 것을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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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뒤 얼마후
서면의 거상이라고 하는 음악실에서
다시한번 ..멀리서...뵐수 있었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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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일밤 10시면 어김없이 라디오를 통해,
그분의 목소리와 만날수 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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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단 한번도,
그 흔한 엽서를 보내거나, 전화를 해본 대거나,
방송국을 찾았던 .....기억도 ....제겐 없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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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 ..
스토커에 버금가는 편집증은 시작되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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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세트가 참 귀했던 시절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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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엔나에서 돌아오신
어머님의 귀국에 함께 딸려온 릴 레코더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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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20 볼트짜리 전원으로 작동되던
독일제 라디오 겸용 카세트 레코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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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0볼트가 태반인 당시의 현실에 비추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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녹음을 위해선 엄청난 출혈마져 감내 하면서 
무려 8개씩이나 들어가는 대형 건전지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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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건전지 소모와 맞먹는.90분짜리 카세트 테잎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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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래를 빼고 멘트만 녹음한게 1800개쯤 모였을 무렵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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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사인가
저 또한
그분이 걸어온 그 길을 걷고 있는
저를 발견하게 됐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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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저의 모든것이었습니다
그리고..
제 생활의 전부 였고, 제 인생의 목표였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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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곤 다시 ....몇년이 지난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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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산 옥교동의 한 백화점 옥상층 레스토랑에서
울산MBC가 주최하는 컨테스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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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산MBC에서 울산MBC로 옮겨가신 이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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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쩌면 가장 가까이에서 뵐수 있을꺼란
실낱같은 희망 하나로
저는 너무도 무모하게 원서를 접수 해버리고 맙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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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상의 기쁨이나, 입봉이라는 쏠깃함...보다
저에게 있어 가장 중요 했던 한 가지 일념은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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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-4년의 청취중 ...멘트만 편집해 모은
2000여개에 달하는 테이프속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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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일 자신있는 레파토리 들만을 골라,
그분과 가장 닮은 목소리로...원고를 준비 했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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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속에서 그를 쏙 빼어닮은 ..
또 한명이.... 존재 한다는 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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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존재의 유무만을 기억 해주는것만이
제가 원하던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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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.....처절한 바램이자 유일한 소망이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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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 이후...
다시금 시작된, 그분의 목소리에 대한 녹음의 연속과
되풀이 되던 일과(日課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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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시에 방송되는 한시간 짜리 프로그램의 녹음을위해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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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산 로타리의 한 레코드 가게 에...한주에 한번,
테이프의 가격을 포함해서 2만원이란 돈을 지불하고,
녹음한 테이프를 2년을..... 하루 같이  ..
부산과 울산을 오가며 사오기 시작했습니다.
(당시는 인터넷이란 꿈의 매체는 표현 그대로 꿈 조차 꿀수없던 시절이었고
 라디오 주파수를 통하지 않으면
 타 지역의 방송을 듣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..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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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후 한참을 지나,
기독교 방송을 거쳐 부산 MBC에 입사한 이후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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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친상을 당하신 김양화 국장님의 빈소에서
처음으로  그분과 직접 얘길 나눌수 있게 됐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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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해후(邂逅)에서 조차
잔잔한 미소 만으로 그분을 맞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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벙어리 냉가슴 앓듯 ...
한마디 지난 얘기조차 .... 나누질 못하고서 말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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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산 MBC 편성국 국장에서,
이젠 퇴임을 바라다 보는 ....강동진님 의....
혈기 왕성하던 시절의  바로 그 목소립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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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음반을 구입했던 시기는 ..
집착에 가까울 만큼 그 목소리를 쫓던...시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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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음반을 제값에 사다 모아서.
가까운 분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던..ㅋㅋ.
그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추억속의 음반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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휴~~우 ...
이로써 무덤까지 갖고 갈뻔했던,
저의 아픈 기억 한편을 다시금 들춰 ...봤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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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 무모하리 만큼 .....
기억속에서 알싸하게 와닿는 ..지난 얘기 입니다.
하지만, 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...^^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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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드가 알란포우의 시 ...에나벨리와,
괴테의 작별을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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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강동진 선배님의 목소리로 듣고
다시한번 그때를 추억 해보려 합니다
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2005년 4월 21일 By; Funny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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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철과 벌떼들 < '잊을수는 없을 거야,1979 >
Side A;

  
A-5. 애나벨리 - (포어의 시) Kang Dongjin ♣♣♣
     (Back Music ; Mantovani - Charmaine 3;03)

 
A-6. 작별 - (괴에테의 시) Kang Dongjin ♣♣♣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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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recious Memory 2009. 11. 16. 21:47