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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Julio Iglesias / Same,1972 
              1972 (Spain)Alhambra Records ACS-10 Label 10-Track Vinyl Back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Julio Iglesias / Same,1972 
             1972 (Spain)Alhambra Records ACS-10 Label 10-Track Vinyl LP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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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cks Info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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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ide A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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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-1. A Veces Llegan Cartas   
A-2. Hombre Solitario   
A-3. A Veces Pregunto Al Viento   
A-4. Si Volvieras Otra Vez   
A-5. Yo Cabto 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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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ide B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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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-1. Rio Rebelde   
B-2. Sweet Caroline   
B-3. Cuando Vuelva a Amanecer   
B-4. No Soy De Aqui   
B-5. Por Una Mujer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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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페인 축구의 명문..
'레알 마드리드' 주니어 출신의 골 키퍼에서 변호사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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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다시 일약 세계적인 가수로 거듭났던
Julio Iglesias의 스페인 판 데뷔 앨범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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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lberto Cortez의 연주로도 귀에 익었던
이곡을 턴 테이블에 올리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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뜬눈으로 밤을 지샜던
오늘 아침의 '나이지리아' 전을 되돌려봅니다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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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드컵 본선 경기가 있던 첫날
추질대던 비에도 아랑곳 않고.. 하나된 마음으로
응원의 목소리를 드 높였던 사람들의 모습을 봤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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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의 승리와
2차전의 뼈아픈 고배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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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마치 열병처럼
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3차전의 선전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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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6강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던
그들을 축복하는 수많은 글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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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독 제 시선을 끌었던..
한 페이지 분량의 글이있어
 .
잠시 이곳에 옮겨다 놓을까 합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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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박지성 리더십'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
손발이 오그라듭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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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성적이고, 카리스마도 없고,
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는 내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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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더로 불리는 것이 쑥스럽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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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지성 리더십이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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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치 조직을 이끄는 모범처럼 묘사될 때는
얼굴이 화끈해질 만큼 부끄럽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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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표팀 주장에 오른 후부터
그 말 때문에 여간 곤혹스럽지 않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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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년 6월 파주에서 합숙하고 있을 때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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훈련 때는 매일 두 명씩 번갈아가며 인터뷰를 하는데
그날은 주영이와 성용이 차례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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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터뷰하러 숙소를 내려가는 후배들을 붙잡고
"절대 박지성 리더십 얘기는 하지 말라"고
신신당부를 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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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성용이가 기자들에게
"지성이 형이 리더십 얘기 하지 말래요"
라고 말하는 바람에 리더십 얘기가
또 화제에 오르고 말았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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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난 리더가 아니에요" 라고 말하면
사람들은 대개 "참 겸손하네" 라고 기특하게 생각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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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난 진짜 리더가 아닙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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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더는 한 그룹을 대표해
전체를 잘 이끌어가야 하는데
내게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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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축구팀의 주장이라면
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
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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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명보, 미우라 가즈요시,
판 보멀, 김남일, 이운재, 로이 킨, 게리 네빌 등
그동안 내가 만난 위대한 주장들도 모두 그랬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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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표팀 막내이던 시절에
주장 홍명보 형과 같은 방을 쓰는 건 영광이었지만
숨막히는 부담이기도 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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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나를 위해
명보 형은 방을 비워주곤 했습니다.
내가 편하게 생활하라는 배려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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훈련을 마치고 어깨를 툭 치면서
"잘하고 있어" 라는 형의 격려 한마디에
난 가슴이 벅찼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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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장의 격려는
'나도 이제는 대표팀 일원이구나.
나도 대표팀에서 역할을 맡는 선수가 돼가는구나' 하는
자신감을 주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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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토에서 뛰던 시절, 6개월 겪은 미우라는
어느 누구보다도 훈련에 집중했고
열정적이었고 헌신했습니다.
새파란 신출내기인 나를 존중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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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면서도 기숙사 1층에 방을 잡아
사감 역할까지도 하던 미우라에게서
내게 없는 카리스마가 엿보였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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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인트호번 시절, 주장이었던 판 보멀은
네덜란드 언론에
날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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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미워서가 아니라
팀을 강하게 만드는 그만의 방식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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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강한 팀을 만들고 싶어 했고,
나약해지면 어느 누구에게도
고함을 치는 무서운 주장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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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의 잔소리가 있어
내가 결국 네덜란드에서 성공했는지도 모릅니다.
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판 보멀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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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박지성은 처음에는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
이후 큰 자신감을 얻고
놀랄 만한 속도로 특급 대열에 올라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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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그는 맨유라는 훌륭한 팀에서 뛰고 있다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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판 보멀 역시 강력한 팀을 위해
스스로 악역을 맡는 헌신적인 주장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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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이 킨과 김남일 형에게서는 곁에만 있어도
선수들을 휘어잡는 힘이 느껴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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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이 킨에게서는 전쟁에 임하는 장수의 자세 같은
비장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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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생각하는 리더는 화를 낼 줄 알아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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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일 화를 내라는 것이 아니라
적절할 때 화를 내서 팀 분위기를 바꾸는
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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팀이 흔들리고 있을 때 주장의 따끔한 한마디는
흐트러진 열한 명의 정신을
한곳으로 모으는 특효약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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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99년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던 명보 형이
"모두들! 자신이 하지 않아도
누군가가 해줄 거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냐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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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하지 않아도
누군가가 알아서 도와줄 거라
생각하고 있지 않느냐고!" 라는 호통에
가시와의 일본 선수들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
야마자키 나비스코 컵 우승까지 내달렸던 일화처럼 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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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화를 낼 줄 모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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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년 10월 내가 대표팀 주장에 오르자
웨스트브롬미치 전을 앞둔
우리 구단 잡지 <유나이티드 리뷰>에는
내가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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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박지성이 맨유의 주장이 된다면' 이라는 제목의 글에서
"박지성이 맨유의 동료 선수들에게
소리를 치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"
라는 촌평이 실렸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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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곳 영국에서 주장이란
강력한 통솔력을 갖춘 장군이어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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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면에서 영국 사람들은
내가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는 게 의아했을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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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날 경기를 마친 후
"맨유에서 주장을 맡으면 어떨 것 같나?" 라는
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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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"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입니다" 라고 손을 저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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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강력한 힘이 내게는 없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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때로는 화도 내고,
때로는 위압적인 분위기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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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악역을 도통 해내질 못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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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동안 내가 주장 역할을 무난히 해낼 수 있었던 건
코칭스태프와 형들이 궂은일을 대신해줬기 때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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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명한 건 내가 리더십이 뛰어나서
대표팀이 강해진 것이 아니라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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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표팀의 성적이 좋다 보니
덩달아 나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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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끔은 내가 너무 멋지고 착한 역할을 맡는 건 아닌가
하고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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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지 내가 주장을 맡아 한 일이라곤
선수들의 의견을
코칭스태프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
노력한 것이 전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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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에서도 밝혔듯이 난 세류초등학교 6학년 때
주장을 맡아 감독의 지시만 따르다
동료들의 원성을 샀던 실패의 경험을 지니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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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표팀 주장 완장이 내 앞에 놓였을 때
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
'선수들의 얘기를 들어 코칭스태프에게 전하자' 는 것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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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칭스태프에서 전달하는 사항을
거의 대부분 선수들의 동의를 거치려 했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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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수들이 바라는 점을 코칭스태프에게 전한 것입니다.
그리고 훈련 분위기를 좀 더 밝게 만들려고
노력했던 것이 내가 한 일의 전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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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장의 역할은
선수와 선수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일 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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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역시 팀의 일원일 뿐입니다.
내가 할 수 있는 말은
단지 편안하고 즐겁게 하자고 하는 것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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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마도 후배들이 날 잘 따르는 것은
내가 주장다워서가 아니라
내가 이룬 업적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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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고의 팀인 맨유에서 뛰고 있고,
월드컵과 에인트호번에서의 활약들로 인해
느껴지는 아우라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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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코 주장에 어울리지 않는 내가
엉겁결에 주장을 맡게 됐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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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일이 형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해
대타로 주장을 맡은 후로
2년이 다 되어가도록 장기 집권(?)하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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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토록 주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
왜 주장 역할을 계속하느냐고 묻는다면
두 가지로 답하고 싶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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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선 한국 축구를 위해
내게 주어진 사명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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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록 부끄러움 잘 타고 카리스마도 없고,
통솔력이 떨어진다 해도
나만의 방식으로 주장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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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족한 것을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던 것처럼
주장도 하면서 늘 수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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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94 미국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의 주장
둥가(현 브라질 대표팀 감독)를 떠올렸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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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와 같은 포지션을 뛰었던 둥가는
내 어린 시절 가장 존경했던 축구 선수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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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가 그라운드 위에 있을 때면
사람들은 팀이 승리할 것을 믿었다고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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둥가가 미국월드컵에서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듯
나도 남아공에서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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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러나지 않는 위치에서도
팀의 중심을 잡는 존재감으로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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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하지는 않지만
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통솔력으로
남아공월드컵에서 주장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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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년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와 첫 경기.
애국가가 울립니다. 내 심장도 함께 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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휘슬 소리가 들립니다. 이제 전쟁의 시작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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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른 주장들은 "나를 따르라!" 라고 말하겠지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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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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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즐기자. 두려워하지 마라.
너희 자신이 만족하는
바로 그 플레이를 보여라. 우리 모두를 위해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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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;  네이버에 연재된 [박지성 자서전]
            "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" 중에서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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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의 글에서 먼저.. 타고난 감성과 여린마음..
그의 사람됨을 읽을수 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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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곤 이내 그의 겸손 또한 옅볼수 있었구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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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쩜 한페이지 글속에 구구절절
이렇게도 깊은 생각들을 담아낼수 있는건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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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 잘하는 사람보다
한줄 글을 내용있게 쓸줄아는.. 그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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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 밤.. 우리에게 보여줬던
그 눈부신 드리볼 만큼이나,  큰 감동으로.. 와 닿습니다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B-4. No Soy De Aqui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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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eries-Soloist 2010. 2. 27. 06:21